
언제부턴가 야근이 일상이었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책상에 앉으면 어느새 8시,
늦은 저녁을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는 날들이 쌓였죠.
‘일이니까’라며 넘겼던 그 시간들이
이제 와서 제 몸에 고스란히 흔적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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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경고등이 켜졌던 날들
어느 해에는 담낭제거 수술로,
또 다른 해에는 간수치 이상으로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그때마다 “이젠 운동 좀 하세요”라는 의사의 권유를 들었지만,
회사일 핑계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미뤄왔습니다.
그러다 결국, 매년 한 번씩 입원하는 패턴이 생기고 나서야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2019년부터 시작된
고혈압약과 고지혈증약 복용도
‘내 몸이 변했다’는 걸 인정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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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헬스장으로
올해부터는 다짐했습니다.
“더 이상 미루지 말자. 운동을 삶의 한가운데에 놓자.”
퇴근 시간을 조정해 5시 반이면 회사 문을 나섭니다.
그 길로 곧장 헬스장으로 향합니다.
솔직히 처음엔 어색하고, 몸이 따라주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런닝머신 위에서 10분만 걸어도 숨이 찼고,
간단한 스트레칭조차 관절이 뻣뻣해 아팠습니다.
하지만 몸은 솔직했습니다.
땀을 흘리고 샤워를 마친 저녁엔
오랜만에 느껴보는 가벼움과 개운함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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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이 달라졌다
예전의 저녁은 업무 연장선에 있던 시간이었다면,
지금의 저녁은 나를 위한 시간입니다.
몸이 건강해지니, 마음도 덩달아 가벼워집니다.
피곤하다는 말이 줄었고,
작은 일에도 짜증을 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내도 웃습니다.
“여보, 요즘 얼굴빛이 다르다?”
운동 덕분일까요? 기분이 좋아지는 건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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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건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이 나이가 되니 절실히 느낍니다.
건강은 선택이 아니라 ‘지켜야 할 의무’라는 걸요.
내가 아프면 가족이 함께 아픕니다.
내가 건강해야 아내와의 여행도, 아이들과의 미래도,
즐겁게 누릴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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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변화, 나를 바꾼 작은 루틴
지금도 매일 운동을 빠짐없이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3~4번, 땀을 흘리는 시간은
내 삶에 활력을 되찾게 해줍니다.
그리고 그 시간 덕분에
나는 다시 ‘나’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아빠도, 직장인도 아닌,
그저 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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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녁은 내 몸을 위한 시간입니다.
그 작은 변화가, 내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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