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은 아직 먼 이야기?나이 51,일터에서는 “차장님” 집에서는 “OO 아빠”이라는 호칭이 더 익숙해진다. 점심시간에 부동산 이야기라도 나오면 나는 조용히 입을 다문다. 대출, 전세, 분양, 갭투자… 다 아는 단어인데, 막상 내 삶에는 너무 낯선 단어들이다.왜일까.나는 국민임대주택에 살고 있다. 그리고 올해로 17년째다.⸻“이 집, 잠깐 살다 나올 줄 알았지”이 집에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말 그대로 임시였다.아내와 함께 “애들만 좀 키우고, 형편 좀 나아지면 바로 옮기자”는 이야기를 했다.그땐 나도 지금보다 훨씬 젊었고, 야근이 버겁지 않았고, ‘기회’라는 단어에 기대도 있었다.그러나, 결국 우선순위는 언제나 ‘내 집’보다 ‘지금 아이들이 더 급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을 번번이 되돌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