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일상기록

새벽 1시, 우리 부부를 울린 결혼기념일 선물

세진파파 2025. 5. 1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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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1시, 우리 부부를 울린 결혼기념일 선물

주일 새벽 1시.  
잠에 깊이 빠져 있던 저를 아내가 급히 깨웠습니다.  

“여보, 밖에 누가 왔나봐!”

깜짝 놀라 일어났지만  
속으론 ‘누가 이런 시간에 오겠어’ 하는 생각에 짜증도 났습니다.  
“애들 다 주일에 온다 그랬잖아.”

그래도 불을 켜고 안방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거실에서 마주한 장면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습니다.

어두운 거실.  
불도 켜지 않은 채, 성냥이 잘 안 켜져  
딸아이는 엉거주춤 서 있었고  
그 뒤엔 조용히 웃는 아들.

또 한 번, 아이들이 준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였습니다.  
작년 제 생일에 이어 이번엔 **결혼기념일을 위한 깜짝 선물**이었습니다.


🎵  
“결혼기념을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아빠 엄마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합니다~  
기쁜 날 좋은 날 우리에게 아빠 엄마를 보내주신 날  
사랑해요 사랑해요 아빠 엄마를 사랑해요~”  
🎵


서울에서 모임이 늦게 끝난 날이면  
항상 서울에 머무는 아이들이  
이날은 우리를 위해 새벽에 내려왔습니다.

아직 공부 중이고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알바도 못하는 시기인데,  
자기들 용돈도 빠듯할 텐데도…  
시간과 정성을 쪼개 이렇게 마음을 전해준 아이들.

극F 아빠는 또 울컥했습니다.

# 그리고 다음날 아침

부엌에선 일찍부터 분주한 소리가 납니다.  
“아빠 엄마 아침상 우리가 차릴게요~”

두 남매가 서로 부딪히며  
부엌을 어지럽히는 그 소리마저  
저에겐 참 따뜻했습니다.

많이 해주지 못했는데  
이렇게 잘 자라줘서  
이렇게 따뜻한 사람으로 커줘서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사랑한다, 우리 아이들...

 

우리 아이들 덕분에 잊지 못할 결혼기념일이 되었습니다.  
이 글이 따뜻한 마음을 전해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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